미육군입대 #5(미제2사단 & 7사단 복무후 제대)

  용산 미8군 보충대에서 가족들과의 반가운 해후를 마치고 미국에서 가지고온 전입신고서류를 부대에 제출하고 나자 오후에 다시 예하부대 전출 명령서가 나왔다. 나의 주특기는 대부분 용산 미8군 영내에 있는 121 미군병원에서 근무를 하기때문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나의 주특기로는 열명중에 한명 정도가 배치받는 동두천에 있는 미 제2사단으로 명령이 떨어져서 오후 늦은시각에 용산에서 동두천에 있는 2사단 본부로 가는 군용버스를 타고.... 아마 용산에서 근무하게 되었다면 1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한국에서 연장근무를 했으리라, 그리하였더라면 나의 인생여정이 또 달라졌을거라는...

 

  이곳에서는 다른대로 갈곳도 없는 나의 주특기! 2사단 의무대대의 DMSO(Division Medical Supply Office)에 배치를 받아 근무를 하게되었다. 당시에는 중동의 분쟁도 없었기때문에 미군으로서는 휴전지역인 대한민국의 제2사단이 최고의 전방부대(Front Line)였다. 하지만 그러한 지역에서도 나의 주특기는 야외 훈련한번 나가지않는 특과병중의 하나였는데도 가족들과의 영외생활이 자유롭지 못하여 1년의 한국복무기간을 마치고 1982년도 여름에 미국본토로 전출명령을 받아서 군입대 하기전에 잠깐 거주하였던 CA주의 Monterey County에 있던 미 제7사단인 Fort.Ord로 왔다. 이곳은 우리 카페의 제주아톰님이 미군에 입대하여 신병훈련을 받은곳이기도 하였고, 이때부터 정착하기 시작하여 40여년을 거주하다 역이민한 나의 제2의 고향같은 중가주의 City of Salinas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곳에서도 나의 주특기대로 사단 의무대대인 7사단 의무대대의 DMSO에서 근무를 하게되었다. 당시에 나의 월 급료는 세금을 공제하고 나니 월 $800여불 정도였고, Salinas의 2 베드룸 아파트는 렌트가 월 $165불 정도인지라 나의 급료만 가지고는 매달 먹고살기에 빠듯했다. 물론 옆지기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세이브를 하고...

 

  선천적으로 부지런한 나의 습성과 체질은 이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군대에서 퇴근후에는 Part Time Job을 잡고 일을하기 시작했다. 군대에서는 영외에서 파트타임을 하려면 부대에서 허락을 먼저 받아야한다. 이곳에서도 나의 부대근무는 멀리 나가는 훈련도 없었고, 특별히 일을 확실하게 잘처리하는 덕분에 손쉽게 중대장과 주임상사의 허락을 받았다. 단 부대의 근무에 조금이라도 일이 차질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조건하에, 그대신에 나는 아침에 일찌기 출근하면 오후 5시의 일과를 마치면서 일체의 오버타임 근무가없이 칼퇴근이 허용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파트타임은 매주 화~금은 오후 7시부터 밤 11시까지 그리고 주말인 토, 일요일에는 8시간씩 일주일에 Total 32시간의 Full Time 같은 파트타임을 해냈다. 유일하게 쉬는날이 월요일 저녁이었기때문에 일년에 몇번 돌아오지 않는 3일 연휴에 월요일이 들어가 있으면 이날은 완전하게 Full Day Free Time이었다. 옆지기는 1년후에는 둘째인 딸아이도 출산을 하여 우리는 1남1녀를 거느린 완전체의 가정을... 

 

  지금 생각해 보아도 어떻게 이런방법으로 일을 할수가 있었는지 아무리 젊음이라고 하였어도 지금 생각해 보아도 불가사의 하다. 군대이기때문에 새벽 4시 30분전에는 일어나서 출근준비하고 6시전에는 부대에 도착하여 아침점호(구보시간)에 참석하고 근무를 마치면 오후  5시에 칼퇴를 하여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옷을 갈아입고 근무하는 편의점(Quik-Stop)에 가서 근무를 마치면 밤 11시에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늦은저녁을 먹고나면 자정이 넘는다. 그러고나면 소화를 시킬 시간도 없이 이른새벽의 기상을 위하여 다시 짧은 단잠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하루에 평균 3~4시간의 수면생활이 이때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평생을 새벽형 인간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어느덧 처음 복무기간을 4년으로 정하고 입대한 미군의 복무기간을 마치고 더이상 연장할 생각도 없이 군대생활을 정리하고 1985년도 1월말에 두번째의 군입대 생활을 마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