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 시작의 첫 번째 수입! 불로소득(不勞所得)?

  이민생활 시작의 첫 번째 수입! 불로소득(不勞所得)?
  지난번 글에 이민오면서 비행기가 하네다에서 딜레이 되면서 꼬이기 시작한 이민의 입국과정에서 호놀룰루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직항을 연결시켜주지 않고 로스엔젤레스로 경유하는 바람에 많은 고생을 하면서 도착은 하였지만 지나고 보니까 그덕분에 대형이민가방 4개는 집에까지 배달해주는 혜택을 입었고 지나고 보니 또하나의 혜택을 입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천신만고 끝에 탑승하게된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는동안에 무엇인가 나누어준 티켓 같은 것이 있었는데 도착하여 며칠후에 여유를 가지고 들여다보니 자기네 항공사 국내선 가격을 50% 디스카운트 해준다는 쿠폰이었다. 1인당 1매씩 2장을 가지고 있었다. 이유인즉슨 항공사 노조에서 스트라이크를 하면서 그동안에 승객들에게 불편을 드려서 죄송한 마음에 보답의 인사로 쿠폰을 준 것이다. 영어도 잘 모를때니까 영한사전을 찾아가면서 암호 해독하듯이 해석을 했지만 이외에는 다른내용은 기억이 전혀없다. 물론 유효기간도 있었을곳이고 기타 제한 조건도 적혀 있었을 거지만.....
 
  어느날, 미국생활도 익힐겸 지역의 일간신문을 들여다 보았다. 본토 영어로 적혀있는 신문의 활자를 보니 그야말로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문맹과 다름없는 100% 영어로 적혀있어서 간단하게 이해하기 쉬운 2~3줄짜리 광고(Advertise)문구만 들여다 보았다. 중고 자동차를 판매(Used car for sale), 구인 광고(Help wanted), 등등의 짧은광고 문구들 가운데 흥미를 끄는 광고가 하나 눈에 띠었다. 원합니다(Wanted)라는 칸에 “Buy United Airlines discount coupon!”이라고 적혀있어서 대충 눈치로 감을 잡고서 자세하게 읽어보니 한 장에 $25불씩에 구입하겠노라고...
 
  드디어 미국에서의 첫 번째 전화통화를 시도, 그것도 오리지널 미국인과의 대화를, 눈앞에서 서로 마주보고 한다면 눈짓발짓 온몸을 사용해가며 통하기는 할텐데 보이지않는 전화기로 하겠다는 배짱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 먼저 전화를 걸려고 하니까 이번호가 시외전화인지 시내전화인지도 모르고 전화사용방법도 아직 모르는데...
 
  무조건 광고에 나와있는 번호대로만 다이얼을 돌렸더니 띠르릉~띠르릉! 발신 신호가 가는 것 같다. 가슴은 두근반, 세근반 합이 여섯근이지만 족히 열두근은 됨직한 몇초간의 시간이 아마 느낌상으로는 10분 이상의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았다. 드디어 저쪽에서 수화기를 드는소리와 함께 본토발음의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의 목소리가 나온다. “Hello!”하는데 나는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지는 생각지도 않고, 미리 내가 어떻게 나의 의사를 말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짜맞추어 놓은 영어 단어들을 나열하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나 이런 것 가지고 있는데 네가 사겠다고 해서 전화했어"...라고 단어들을 나열하자 이 할머니가 눈치는 빠르신 분인지 내가 영어를 잘못하는 것을 알고 천천히 얘기를 해주는데 자기가 쿠폰을 구입할테니까 어디에서 만나면 좋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을 감으로 때려잡고, 나는 미국에 온지 며칠 안되어서 이곳 지리도 잘모르고 자동차(운전면허)도 없고 하니까 내가사는곳 가까운곳에서 만나자고 하니까 가까운곳의 큰 마켓앞에서 만나자고 하여 미국의 대형 그로서리 슈퍼마켓중의 하나인 “Safe Way”Super Market앞에서 만나가지고 쿠폰 2매를 주고 거금 $50불을 손에 쥐었습니다. 미국이민후 첫 번째의 수입이 이렇게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 팔아먹듯이 대한민국의 자그마한 체구의 젊은이는 공짜로 얻은 비행기 티켓 디스카운트 쿠폰을 팔아서 대망의 미국생활의 첫 번째 $를 챙겼습니다.
 
  당시의 $50불의 가치를 말씀 드리자면 맥도날드의 빅맥이 $0.75인지라 약 66개를 구입할수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5,700원이니까 ₩5,700x66=₩376,200원의 가치가 됩니다.이러한 정신을 가지고 40여년을 이민생활 했으니 먹고살만한 노후가 보장 안되었다면 잘못 살아온 디아스포라 였겠지만 지금은 그런대로 빅맥 콤보세트 정도는 부담없이 이웃에게 사줄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