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지구촌 어느 곳에 있든지 시차와는 상관없이 현지시간에 자동으로 맞추어지는 나의 신체구조는 서울에서도 정확하게 발휘하는가 보다.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어도 서울시간 새벽 4시가 조금 넘어서자 그 위력을 발하기 시작한다. 부스스 눈을 뜨고 옆에 있는 옆지기를 보자 나의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함께 새벽산책을 나가자는 소리가 나오지를 않는다. 옆지기의 오른쪽 발목이 많이 부어있었다. 한국에 오기 1주일 전에 다리를(발목) 삐끗하는 바람에 잘못하면 한국도 못올뻔 한 것을 응급조치로 한의원에 들려서 부황도 뜨고 침을 3번이나 맞고 한국에 가면 꼭 치료를 더 받으라는 한의사의 신신당부의 말을 몇 번이나 들으며 절뚝거리며 왔으니...
나 혼자 산책을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숙소를 나오니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미세먼지나 매연과는 상관없이 기분이 상쾌하다.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한 후에 드디어 내가 태어난 곳인 북촌(팔판동)을 향하여...안국동 로터리를 돌아서 예전에 한국일보 건물이 있던곳을 지나자 옛 중앙청이 보인다. 중앙청을 앞에 두고 오른쪽으로 꺾어서 경복궁 돌담길과 함께 걷는다. 바로 삼청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지금은 대로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절반은 개천이 흐르고 있어서 자동차길이 협소했는데 지금은 모두 복구시켰다. 삼청로를 지나가면서 보니 거리의 대부분이 음식점 아니면 카페, 또는 상점들이었다. 모든 것이 새로 지은 건물들이거나 예전의 한옥들을 증(개)축한 것이 대부분이었고 어릴 때는 멀게만 느껴졌던 중앙청에서 국무총리공관을 지나 삼청공원까지의 길이 이렇게 짧은거리였을줄이야...
나의 출생지 종로구 팔판동 36번지라는 지번은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알지도 못하겠는데 다행스럽게도 당시에 집 앞에 있던 교회의 자리에 지금은 대형교회로 변한 같은 교회가 건축하여 있는데 당시와는 정문의 위치가 반대로 되어있어서 대강 그 위치를 확인만 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미명에 삼청공원에 들어서니 예전에 어릴 때 보았던 비포장도로의 신작로를 따라 개울물 흐르는 소리와 한여름의 매미소리가 울려 퍼지던 추억의 자연속의 삼청공원은 형태를 찾을 수가 없고 그 대신에 잘 정리된 산책로와 곳곳에 있는 운동기구들과 여러 가지 생태학습체험장들이 있었고, 공원옆 꼭대기 제일 좋은 자리에는 감사원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무엇을 감사하는지, 첫날새벽은 이렇게 거의 50년이 넘는 세월의 변화를 회상하며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서..
2시간여를 헤매다가 숙소에 돌아와서 간단하게 숙소에서 제공하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신 후, 옆지기의 발목을 보니 한국에 오느라고 무리를 해서 그런가? 많이 부어있다. 아무래도 조금은 염려가 되어서 숙소근처에 한의원을 문을 열자마자 바로 찾아갔다. 창덕궁 한의원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데 젊은 여자 한의사다. 요즘은 대학에서 전공을 하고 체계적으로 학문을 연구해서 그런지 진료를 받고 침을 맞고 나오는 옆지기에게 물어보니 만족하게 잘했다고 한다. 3-4번 더 와서 침을 맞으라고 한다. 진료비를 물어보니 또 한 번 화들짝! 초진에다 보험이 없어서 3만 3천원($30불)이란다. 다음부터는 1만 5천 원 정도..미국에서 오기 전에 맞았는데 한번에 $60불인 것을 생각하면 넘 착한 진료비!..
서울에서의 첫날인 오늘의 일정은 이번 방문 중 가장 중요한 정기종합검진을 위한 탐색전이다. 나는 미국에서 지난 몇 년 동안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하였지만 말이 정기검진이지 의사를 만나서 기본적인 혈압, 체중, 그리고 청진기로 가슴을 첵업하고 마지막으로 혈액검사를 하여 혈당 속에 있는 각종 성인병의 수치를 확인하고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한 것이 전부였다. 옆지기가 1년 혹은 2년에 한 번씩 나와서 진찰받는 주치의를 만나 종합검진을 받으려고 하는데 괜찮은(믿을만한)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바로 잘 아는 건강검진센터의 원장에게 전화를 하면서 찾아가 보라고 한다. 검진센타에 가서 누구의 추천으로 왔는데 원장선생님을 만나러 왔다고 하니 원장님이 외출중인데도 일단 약속을 잡아준다. 내일 와서 원장선생님과 면담을 하고 자세한 검진 일정을 하란다. 이때부터 우리는 외래환자 기록부에 누구의 추천과 원장님의 이름이 특별히 적혀있는 VIP 고객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종합검진이 모두 끝날 때까지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오후에는 옆지기 친구부부가 이끄는 대로 행주산성에 있는 유명음식점 가운데 보리굴비가 맛있다고 소문난 집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고 북악스카이웨이로 올라가서 서울을 바라보며 서울에서의 두 번째 밤을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한국에서의 저희부부 전화개통에 대해서 말씀 드리며 추천도 함께..저희는 미국에서 프리텔레콤이라는 한국의 알뜰폰 전화서비스 업체를 알게 되어 출국하기 전에 부부가 모두 CA주 San Jose에서 신청을 하여 등록을 하고 요금을 지불하고 유심 칩을 받아가지고 한국으로 나왔습니다. 우리의 정확한 입국일자와 시간을 알려주면 회사에서는 입국심사를 마친 후 약 1시간 후에는 입국확인을 거쳐서 저에게 확인이멜과 함께 저의 한국(010)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저희가 미국에서 사용하던 전화기에 유심 칩만 바꾸어 끼우면 바로 개통이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도착한날 밤에는 비행기가 예정보다 조금 연착하는 바람에 입국확인이 안되어서 그 다음날 오전에 전화가 개통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발생, 무엇인가 하면 처음 $29불에 통화를 150분 하던지(받는 것은 무료) 아니면 인터넷 Data를 1.5기가 사용하던지 아님 콤비네이션으로 하던지 하는 것인데 전화는 개통이 되었는데 전화의 인터넷이 연결이 잘 안 되어서 (Wi-Fi 사용은 되지만 Wi-Fi가 없는곳에서)회사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전화기의 AP도 바꾸어보고 하다가 그래도 안 되자 본사에서 직접 담당자가 속소까지 나와서 문제를 해결해주고 돌아갔습니다. 한번 개통을 하고나서는 아무 문제없이 있는 동안에 잘 사용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을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에게는 너무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선불폰이지만 1년에 $5불씩만 더 지불하면 같은 전화번호를 계속 사용할 수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다가 남은 금액은 다음번에 재사용할 수가 있고 한국에 다시 나가서는 입국확인을 할 필요도 없이 기내에서 사용하던 칩만 바꾸어 끼면 아무 절차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다 요금충전이 필요하면 웹사이트로 들어가서 카드로 충전시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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