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에 작성
28년만의 한국방문이라는 말에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갖는다. 아니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하지만 종업원도 많이 안 쓰고 몸으로 때우는 조그마한 자영업을 하다 보니 세월이 알게 모르게 넘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닭뫼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라는 말이 있듯이 비즈를 정리하고 한국행과 싱가포르여행 뱅기를 예약해놓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망의 출국일!
2016년 9월 19(월)일 대한항공 KE 024편 S. F. 출발, 9월20(화)일 오후 5시 55분 인천공항 도착예정의 747 보잉을 행여 공항에 늦게 도착되어서 뱅기를 놓칠까 염려되어 일찌감치 가서, 놀아도 공항에서 놀자 하는 심정으로 4시간정도 일찍 공항에 도착하여 첵인을 모두 마치고 뱅기를 기다립니다. 탑승구에서 바라보이는, 대한항공에서 저를 모셔가기 위해서 일부러 한국에서부터 날아온 하늘색에 태극마크도 선명한 우리나라의 국적기가 바라보이는데 정말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한국행은 28년만이지만 국적기를 타보는 것은 실로 36년만입니다.
이제야 정말로 사랑하는 옆지기의 손을 잡고 인천공항을 밟아보는 그날이 다가왔구나...탑승장 대기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렸지만 거의가 한국말이라 그것도 정겨웠고 드디어 탑승시간이 되어서 기내로 들어갑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십시오!” 금쟁반인지 은쟁반인지는 모르겠지만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의 여승무원들이 출입문에서부터 깍듯이 인사를 하며 안내를 해준다. 우리나라 국적기의 항공사들은 잘못하면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Sue-(고소)를 당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몸 차별을 하여 승무원을 채용하나보다. 하나같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채용하는 외국항공사에서 볼 수 있는 그 많은 몸들은 하나도 없고 젊고 아리따운 몸매들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뱅기가 날아가기 시작하자 잠시 후부터 시작된 기내서비스는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쉴 새 없이 계속되었다. 두 번의 식사와 여러 번의 음료서비스, 그리고 무엇이든지 부탁하면 잘 훈련된 미소를 잃지 않고 두무릎을 꿇을 정도로 자세를 낮추어서 손님들을 섬기는 모습의, 실로 오랜만에 타보는 국적기! 나는 이코노믹석이 아니라 마음은 이미 일등석에 앉아서 가는 기분이었다. 이 정도라면 굳이 비싼 돈 얹어서 좌석을 업그레이드 할 필요성이 없다고까지 나는 생각이 들었다.(현재까지는..ㅎㅎ)
약간은 지루했지만 영화 두 편 정도를 보면서 11시간 정도 비행한 거대한 보잉기는 드뎌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기내를 나가자 이게 웬일? 옛날 손바닥만한 김포공항을 떠나올 때와는 달리 말로만 듣던 인천공항 터미널은 얼마나 넓기에 입국수속장이 있는 메인 터미널까지 가기위해 전동차(?)를 타고 가야했다. 전동차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가서야 입국수속을 하는 곳이 나왔다. 간단한 입국수속을 마친 후 짐을 찾아서 나가는데도 옛날에는 모두가 세관입국수속대위에 짐을 올려놓고 하나하나 열어보며 짐수색을 마친 후에 나갔었는데 지금은 짐을 찾기 이전에 기내에서 짐찾는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미 X-레이로 1차탐색을 하고 사전 밀수정보가 없는 것들은 그냥 무사통과인지, 세관통관절차도 신고서 하나 작성으로 간단하게 나오니 한국에 입국했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지 못할 정도였다.
공항입국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옆지기 친구부부의 차를 타고 숙소로 예약해놓은 서울 창덕궁 앞의 베니키아 노블호텔(Benikea Noble Hotel)로 가서 첵인을 하고 인근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서울의 첫날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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