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Siem Reap에서의 마지막 여정
5박6일의 캄보디아 일정이 벌써 4박이 흘렀다. 오늘이 이곳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 아침 8시에는 다시 버스를 타고 태국 방콕으로 8시간 정도의 긴 여정을 보내야한다. 오늘의 여정은 그동안은 3일 동안 거기가 거기 같은 앙코르 유적지를 대충 거의 다 보았기에 시내탐방을 주로한다. 제일먼저는 특별히 관광객은 거의 가지 않는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이곳에서 제일 큰 재래시장이다. 운전기사가 아침 일찍 가야 사람도 많지 않고 볼 것도 많다고 하면서 8시까지 숙소로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10 여분 거리에 있는 시장통으로 갔다. 승용차를 대로변 주차할 수 있는 곳에 세워두고 함께 걸어서 시장을 들어갔다.
재래시장 들어가는 입구가 이른아침인데도 현지 주민들로 왁자지껄...
초입에는 보석상과 환전소도 보이고...
시장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한국의 60년대식 재래시장이나 별반 다름이 없었다. 한가운데 통로를 두고 양쪽에는 가게들이 꽉들어 차있고 길바닥은 물이 질척하니 젖어있어서 진열해놓은 여러 가지 음식물들과 함께 비위가 상할 정도로 악취를 풍기는 가운데 사람들은 이른 아침인데도 통로를 헤치면서 사람들을 밀치고 다녀야 할 정도로 많았다. 각종 채소와 생선, 그리고 내 눈에는 벌레같이 보이는(생긴) 음식물들, 곳곳의 오픈된 상점에는 육류(돼지고기와 소고기 등)가 냉장고도 없이 30도 C 가 넘는 뜨거운 태양아래서 매달려서 땀을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부패할 것 같은 생각에 다시는 이곳 지방에서 식당에서도 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입에도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비위가 상함을 억지로 참으며 1시간 정도 시장을 한 바퀴 구경을 하고 나와서 차를 타니 그제야 살 것 같았다.
두 번째로 간곳은 이곳의 박물관. 입장료 $8불씩을 주고 들어가서 본 것이라고는 거의 다 앙코르 유적지에서 보았던 각종 문양이 새겨지고 돌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단지 어느 시대의 것이고 어떤 것이라는 것을 설명해 놓았을 뿐. 돈이 아까웠지만 그나마 실내에는 에어컨이 작동하여 시원하였기 때문에 Ok!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 유명한 킬링필드! 캄보디아에는 수많은 킬링필드가 있지만 제일 유명한곳은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에 있고 이곳에도 조그마한 광장에 당시에 희생(학살)당한 사람들의 해골들을 모아서 진열해놓고 오는 사람들에게 당시의 처참했던 참상을 알려주고 있었다. 바라보면서 다시는 지구상에 이런 불행한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다.
사방으로 쌓아놓은 진열장안에는 학살현장에서 찾아낸 희생자들의 유골이..
당시의 처참했던 현장의 사진들이 실린 각종 뉴스들!
한편에서는 동자승들이 더위를 쫓느라 물놀이에 여념이 없고...
모두 마치고나니 12시가 조금 지났다. 운전기사에게 수고했다며 집에 가서 푹 쉬라고 했더니 넘 일찍 끝내주어서(?) 미안한 마음에 혹시 저녁에라도 어디 가고싶은데가 있으면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였지만 우리는 날씨도 덥고해서 그냥 쉬겠다고 하고는 숙소로 왔다. 운전기사와의 모든 공식적인 계약한 날자는 끝났지만 내일아침에 와서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숙소에서 조금 쉬었다가 오후시간에 마지막으로 천천히 걸어서 시내로 나갔다. 거의 두집건너 하나는 마사지 Shop이라고 할 정도로 눈에 많이 뛰었는데 한 지역을 지나는데 3-4개의 마사지 Shop이 있는데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지 Foot(발) 마사지가 1시간에 $2불씩이라고 써 붙였는데 그중에서 한집에는 $1.50 per Hour라고 싸인이 붙어있고, 싸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마지막으로 그동안 걸어 다니느라 고생한 발님에게 호강좀 시켜드리고자 들어갔더니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기에 기다렸다가 발 마사지로 1시간을 받고 나왔다. 부부가 1시간을 받고 $5불($3불+tip $2불)에 해결되었으니 가히 마사지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해서 이곳에 와서 5일 동안에 마사지를 3번이나 받았다. 굳이 가격으로 급수를 매기자면 상, 중, 하급으로 각 1번씩이었지만 미국에서는 이정도 가격으로는 단 1번도 꿈도 꾸지 못할 금액이 아니던가..ㅎㅎ
이제 버스를 타면 캄보디아도 마지막입니다. 웬지 시원섭섭...
다음날 아침 7시에 숙소 앞에서 대기중인 운전기사를 만나 버스터미널로 가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며 4일 동안 계약한 금액 $160불과 수고했다고 팁으로 $20불을 더 주었더니 몇 번씩이나 90도 각도의 인사를..태국에서 캄보디아로 올 때의 반대로 이번에는 캄보디아 국경을 수월하게 넘고 태국 국경사무소에서 입국수속을 하는데 캄보디아로 넘어올 때와는 정반대로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있어서 거의 1시간이 넘게 기다리면서 입국수속을 마친 후에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방콕의 버스터미널에 오후 4시가 넘어서 도착. 터미널 대합실내에 있는 7-11에 가서 지난번에 사용하던 7일짜리 전화 유심칩에다가 59바트($1.80)를 충전하니 사용기간이 7일 더 늘어나고 Data는 출국 전까지 충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택시를 타고 악명 높은 트래픽을 뚫고 지난번에 숙박했던 다운타운의 호텔로 돌아오니 세계에서 거의 바닥수준의 빈국인 캄보디아에서 선진국(?)인 태국으로 돌아오니 꼭 나의 이민초기에 한국에서 바로 미국으로 들어 왔을 때의 그 느낌이랄까? 이제 내일부터 6박7일의 방콕에서의 여정은 또 어떻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속에 방콕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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