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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역/캐나다

캐나다 밴쿠버 여행 #3

by Diaspora(복수국적자) 2023. 6. 29.

  밴쿠버 34일 여행기! 3일째 & 마지막

  밴쿠버에 온지 벌써 3일째라니? 이런 느낌으로 세월이 빨리 흐른다면 내일모레면 고희(古稀)의 나이를 바라볼지도…….내일아침에는 짐을 싸들고 그동안 정든 호텔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11초도 아까워서 오늘새벽도 변함없이 새벽기상을 하여 카페 횐님들에게 인사 올리고 옆지기와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오늘의 스케줄을 구상한다.

   전xx님 부부가 교회를 마치면 오후 130분경이 지나서부터 시간이 되신다니 그동안 이렇게 앉아있을것이 아니라 1daypass 교통티켓을(1인당 캔불 $9.75인데 전철과 시내버스, 그리고 SeaBus를 무한정 승차할 수 있음) 구입해서 직접 돌아다니기로 작정을 하고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지하철 벤딩머신에서 구입을 하여 한 블록을 걸어 내려가서 19번 버스를 타고 스탠리 Park으로 갔다.

 

 스탠리 공원안에 있는 일본계 미군 위령탑에는 제2차 세계대전!, 6,25 한국전쟁!

그리고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으로 전사한 일본계 미군병사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아침안개가 자욱한 스탠리 Park에는 이른 새벽부터 조깅을 하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안개낀 밴쿠버의 새벽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많은 아마추어(?) 사진사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었다. 상쾌한 새벽공기를 크게 들이마시며 이렇게 좋은 환경을 바로 지척에 두고 거주하시는 전xx님 부부가 부러워진다.(남의 떡이 커보였나..우리 동네도 만만치는 않은데 ) 대충 출발점에서 가까운 쪽만 구경하고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스탠리 공원에서 바라본 새벽안개 자욱한 호수가 아닌 바다

  

   다시 버스를 타고 아침도 먹을 겸 다운타운 쪽으로 오다가 머릿속에 그려놓은 지리를 익혀서 Gastown에서 내렸다. 이곳은 특별하게 다른 것은 없고 Steam Clock이 있다. 거리에 세워진 커다란 시계탑의 꼭대기에서 매 30분마다 증기 기관차처럼 말 그대로 Steam Out을 한다. 이곳은 China Town이 바로 옆에 있고 상가건물의 유리가 있는 곳에는 대부분 쇠창살을 함께 해놓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곳곳에 Security Guard가 보여서 분위기가 조금 음산했다. 시계탑 맞은편에 있는 별다방에 들어가서 잠시 몸을 녹이며 전xx님에게 전화를 하여 우리부부는 새벽부터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마음 놓고 예배드리고 일을 보시고 저녁에 만나서 떠나기전 최후의 만찬(?)이나 하자고 말씀 드렸더니 알았다고 나중에 전화를 주시겠단다.

 매 30분마다 스팀을 내뿜는 Steam Clock

 

 

   다음 행선지는 옆지기의 쇼핑 스케줄에 따라서 움직이기로 하고 둘째 날 댓글에 로x님도 거론하신 밴쿠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크테릭스 매장을 찾아서(전날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전xx님 부부가 본사와 함께 있는 매장을 찾아갔으나 주말이라 문을 닫아서 허탕 침으로 다른 곳에 있는 곳으로) 또 다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서 쉽게 찾았다.(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주소만 찍으면 몇 번 버스를 어느 길에서 어느 방향으로 타라는 지시까지 해주어서 여행하기가 무척이나 편리합니다). 잠시(?) 둘러본 후에 다시 다운타운으로 들어와서 쇼핑의 거리라고 하는 Robson St에 가서 열심히 Bag을 들어주며 나의 인내심 Test를 하며 기쁨조 노릇을 했다.(이래야 1년 신수가 편하다는 것을 남성분들은 잘 인지하고 계시겠지요?) 쇼핑을 끝내고 China Town까지 돌아본 뒤에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까 오후 3시가 조금 안되었는데 전xx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교회를 마치고 볼일을 마치고 오시는 길이라며 지금 식사를 할 수 있으면 최후의 만찬을 하자고…….

 

   전xx님 가족이 자주 오신다는 말레이시안 식당으로 갔다. 깨끗한 실내분위기가 일단 한점 접고 들어가는데다가 지역 원주민인 전xx님 가정이 애용하는 식당이라 음식 맛도 우리 입맛에 꼭 맞는 것들로만 시키셔서 나온 음식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깨끗이 비웠다. 실xx님이 캄보디아에 가서 사진 올려주신 파인애플 볶음밥도..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Mrs.전의 일성(一聲)! “이 저녁은 저희가 쏩니다. 안 그러면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겠습니다!”(이유 있는 반항? )

   분위기 좋고 음식 맛있고, 모두 끝나고 그대로 헤어지기 섭섭하여 다시 근처의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다시 노닥노닥!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 3형제처럼 도원(桃園)의 결의는 아니더라도 마음으로 커피숍 결의를 맺는다. 위에 계신 분이 카페를 통하여 맺어주신 귀한 인연을 오랫동안 잘 지켜 나가기로 다짐하며 뜨거운 포옹으로 안녕을....

 

 비가 얼마나 자주 오길래 호텔 방에는 우산이 비치되어 있었다

  

   마지막 떠나는날 월요일 새벽! 변함없이 카페 횐님들에게 안부인사 먼저 올리고 Waterfront 바닷가로 가려고 캄캄한 새벽길 호텔 문을 나서는데 후--! 모든 여정이 끝나자 비가 내리는가? 다시 호텔로 들어오려고 발길을 돌리는데 하늘에서 쏟아지는 것은 비가 아니고 눈발이었다. - 89년도에 한국에서 마지막 눈발을 맞아보고 처음 맞이하는 눈발을 맞는 그 기분을 누가 알까요…….비록 10 여분 만에 그치고 말았지만 우리부부는 들뜬 마음으로 다시 새벽 바닷가를 산책하고 돌아와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Check-out 하고 바로 옆에 있는 지하철을 타고 밴쿠버 공항으로…….출발하기전 이른 아침에 고x님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오늘 시간이 있기 때문에 공항에 모셔다 드리겠다고, 쭈x아빠도 말씀해 주셨고 고x님까지..하지만 호텔 바로 옆에 지하철이 30분이면 공항터미널까지 가기 때문에 제가 마음만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밴쿠버 횐님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공항가는길목에 전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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