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반나절의 스트레스!
지난번 올린글에서 처음 항공스케줄을 취소했다가 다시 정상으로 한다는 이멜을 받은 후에는 수시로 British Airways 홈피에 들어가서 노사 간의 협상이 어떻게 이루어 지고 있나? 내가 타고 갈 비행기는 진짜 정해진 날짜에 떠날 수 있나? 등등을 확인하느라 주일예배를 마치고 집에 와서는 계속해서 컴터에 앉아....
한참을 보다가 보니 노사 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감이 오는데...뭐 어찌되었건 쿵 하면 척이라고 뻔한 것 아닐까요? 사(社)측에서는 이만큼 인상을 해주었는데 노(勞)측에서는 요만큼 해주어서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뻔한 스토리인데 이게 저의 여행계획에 막대한 차질을 가져다주니까 문제가 심각해 져서, 저로서는 열심히 사태를 추이하면서 남의 회사의 노사에 대해서 공부도 했습니다.
조종사들 노조 측에서는 스트라익을 대책 없이 무조건 하는 게 아니고, 2019년 9월 9일, 10일 그리고 9월 27일의 3일간 총파업을 실시하겠다고 선언을 한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날짜에 해당되는 여행객들은 예약을 취소시키고 예약금을 100% 반환을 받던지 아니면 앞으로 355일 이내에서 다른날자로 재예약을 하던지 하라는 업데이트 뉴-우스!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영국의 노동법인지 아니면 브리티시 항공사의 노사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노조 측이 파업을 선언할 때는 최소한도 2주전에는 파업하는 날짜를 사측에 공포해(알려)주어야만 된다는 법조항이 있어서 제가 떠나는 날자가 9월 10일인데 아직 16일이 남아서 2주 이내라는 안전권에 들어가기까지에는 48시간이나 아직도 남아있는 정말 좌불안석의 시간이라 수시로 홈피에 들어가서 저의 항공예약 Booking 번호를 넣어서 확인을 해보고는 하는데 다시 한 번 화들짝이 아닌 심쿵쿵쿵! 심장마비가 오는 줄 알았습니다.
예약번호를 넣고 예약이 잘 지내고 있나 확인을 하는데 웬걸?....런던에서 돌아오는 날자인 2019년 10월 1일의 예약은 보이는데 미국에서 출발하는 예약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머릿속이 혼미해지고 두뇌회전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것을 알 정도로 심박 수도 함께 올라가는 전대미문의 혼란이 온 것입니다. 이때부터 전화기를 붙들고 브리티시 항공사에 전화를 거는데...이거야 분통이 터질 지경이 됩니다.
전화를 걸기 시작하면 자동녹음 음성이 나오면서 00은 #1번 xx는 #2번, 몇 번을 녹음된 지시에 따라서 마지막이 되니까 지금은 고객 서비스 하시는 분(속으로는 노-ㅁ)들이 너무 많은 전화에 응대하시느라 바쁘니까 조금만(?) 기다리시면 순서대로 처리해 드리겠다고....
전화는 스피커폰으로 해놓고 그사이에도 저는 계속해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브리티시 홈피에서 다른날자의 출발비행편을 알아보는데 런던에 도착해서 다음여정들의 항공예약과 호텔들이 이미 예약이 되어있어서 출발 예정된 날자보다 늦게는 가면 안 되고, 차라리 며칠 일찍 도착해서(추가경비 부담과 여행계획을 더 세워야함) 다음 여정과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출발일자를 앞당겨서 확인을 해보니 시일이 촉박해서 그런지 항공요금이 어마어마....
40여분을 인내하며 기다린 끝에 드디어 고객안내팀과 통화가 되었다. 본인확인 절차를 거친후에 이래서, 저래서 주절주절 설명을 하였더니. 알겠다고 다른 날짜에 찾아보겠다고 하는데 제속에서는 또 하나의 불안감이 살며시....워낙 표를 싸게 구입하고(미국 서부에서 영국 런던까지 직항으로 둘이서 왕복 $975불) 그리고 오리지널 예약 항공사는 브리티시가 아니고 Finland(핀란드) Air인데 공동운항(Code Share)으로 브리티시에 넘긴 것이다. 브리티시에서는 잘못하면 덤탱이를(?) 쓰게될판이다. 만약에 예약을 바꾸면 차액만큼을 더 내야한다면 이건 졸도사건이 일어날 판인데 그사이에도 브리티시의 재예약 규정을 살펴보니 이런 경우에는 모든 여정의 내용이 똑같고 단지 일자만 변경시키는 경우에는 차액을 항공사에 재청구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다. 다시 말해서 그냥 그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날짜변경을 시켜주어야만 한다는 저에게는 구세주 같은 규정이...^_^;
어느날자에 출발하기를 원하느냐는 말에 이미 사전조사 해놓은 같은 비행출발시간이 있는 날자중에서 열흘도 채 안남은 2019년 9월 3일-9월 7일 사이에 아무날자라도 좋다고 했더니 나의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10여분 후에 다시 전화를 해주겠단다. 아마 이런 경우에 싸구려(?) 고객의 티켓날자를 그냥 막 바꾸어 주어도 괜찮은지 알아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 기다리니 전화가 다시 왔다. 그러면 이틀 앞당겨서 9월 8일(Sundsy) 출발이 어떻겠냐고? 그런데 이 친구가 제대로 고객응대를 하는 건지? 제가 찾아본 스케줄에는 9월 8일에는 직항출발이 없었습니다. CA San Jose 공항에서는 브리티시 항공의 런던직항이 하루에 한편뿐인데 그나마 주7일 모두 있는 것이 아님을 이미 확인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재차 물었습니다. 직항이 있냐고 그랬더니 다시 한 번 확인을 하더니 9월 7일(Sat)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것으로 최종 낙인이 되어서 1시간여만의 전화통과의 씨름 끝에 이제 한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9월 7일은 노조 측의 2주 경고 날짜를 벗어났기 때문에 마음 놓고 여행준비를 하는데 또 바빠졌습니다. 미리 출발하게 된 여정 3박4일을 어디에서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심심해서 항공권 가격을 찾아보았습니다. 저희가 타고 갈 같은 여정의 왕복항공권이 비즈니스석도 아니고 프리미엄 일반석도 아닌 Economic인데 둘이서 $6,500여불이 나옵니다. 끼-약! 아마 출발일이 2주도 채 안남았고 주말 출발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에서 code share로 가고 오는 1회경유 항공권도 둘이서 $2,500불이나 하니 왠지 모르게 앉아서 돈을 번 것 같은 느낌이...ㅎㅎㅎ 이제 늘어난 여정 3박4일을 베를린에 도착하기 전에 뮌헨에서 먼저 지내기로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숙소와 교통편을 뒤져보고 있습니다. 3주를 예정했 던 여정이 불가항력적인 일로 인하여 25일로 늘어났지만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어서 반나절+반나절=하루 종일의 스트레스는 옐로우스톤의 분화 사진처럼 뻥! 뚤려버렸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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