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의 여행기! #제4편 중국-심천(深川-Shenzhen)
2017년 9월 29일(금)-오늘아침은 홍콩에서 중국 심천으로 이사 가는 날이다. 다른 날과 변함없이 새벽 5시에 빅토리아 Park에 가서 트랙을 12바퀴(7.5km) 돌면서 뜨거운 육수를 잔뜩 흘린 후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중국 심천으로 이사할 준비 완료.
이곳에서 중국 심천국경인 Lo Wu역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면 지하철(전철)로 갈수가 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3일짜리 지하철 승차권이 오늘 오전까지는 유효하기 때문에 지하철로 갈려고 하는데 문제는 커다란 캐리어를 3개씩이나 끌고 3번이나 갈아타야만 국경에 도착할 수 있으니 보통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오전 10시정도까지는 출근시간대의 지하철이 만원이라 엄두도 낼 수가 없어서 2번 갈아타야 하는곳을 By pass하고 마지막 중국 심천 국경으로 가는 전철 East Rail Line의 시발(始發)점인 Hung Hom역까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하고 가격을 알아보니 마침 다리를 건너가는 Toll비 포함하여 $20불 미만이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Hung Hom역까지 가는데 짧은 거리인데도 출근시간이라 트래픽이 심하다.
역에 도착해서 중국 국경까지 가는 전철을 타고 자리에 앉으니 이제야 긴장도 풀리고 안도의 한숨이...지금부터 달리면 약 45분후에는 국경 Check Point가 있는 Lo Wu역에 도착한다. 홍콩 도심을 벗어나서 교외로 나오니 한국의 농촌 어느 곳이나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홍콩에서 마지막날까지 뜨거운 육수를 쏟아붓고 온 빅토리아 공원의 새벽녁!
심천으로 가는 지하철의 내부모습!
역에 도착하여 한참을 걸어가니 홍콩의 마지막 관문에서 간단하게 출국수속을 하고 안내판을 따라서 가니 이번에는 중국 입국수속을 하는 곳이 나옵니다. 제복을 입은 중국 입국수속 관리들도 여느 나라 사람들이나 별다른 것이 없는데 우리세대는 어릴 때부터 철저한 반공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머릿속에 주입되어있는, 즉 공산당=빨갱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들은 머리에 뿔이라도 달린 도깨비처럼 생겼는줄 알았습니다.ㅎㅎ 입국수속을 모두 마치고 광장으로 나와서 이번에는 예약한 Hyatt Place 호텔로 가기위해 중국 지하철을 타려고 지하도로 들어갔습니다. 숙소까지는 두정거장만 가면 됩니다. 티켓을 구입하고 지하철을 타려고 가는데 공항처럼 짐검사를 하는 X-Ray기계가 있어서 짐들을 벨트위에 올려놓고 통과! 손에 들고 마시던 음료수도 있으면 Cup Holder같은 것이 있는데 그 위에 얹었다가 이상(?)유무를 확인한 후에 가지고 들어가게 하였습니다. 내 생각에는 아마 마약탐지를 위한 조사 같았습니다. 옛날부터 중국은 마약(아편) 때문에 골치를 겪던 나라였으니까, 그런데 몇 번 지하철을 타는데 지하철역마다 기계가 설치되어 있고 조사를 합니다.
호텔은 주소를 보니 번화가 커다란 쇼핑몰과 같은 빌딩에 자리 잡고 있는데 빌딩주변에 가서 Hyatt 호텔을 물어봐도 사람들이 대부분 어딘지 모릅니다. 쇼핑몰안의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가서 물어봐도 모르쇠! 호텔을 모른다는 건지 영어를 못 알아 듣는다는 건지? 이럴 때 Wi-Fi가 안 되는 것처럼 답답한 게 있을까...인터넷만 된다면 스마트폰으로 쉽게 찾을 것 같은데, 옆에 지나가는 알만한 여학생에게 Hotel 주소를 주면서 물어보니 그래도 여학생인지라 스마트폰을 써치해서 찾아봅니다. 주소는 우리가 서있는 바로 옆에 있는 쇼핑몰을 가리키는데 호텔간판은 보이지 않습니다. 나중에 찾고 보니 Front Desk가 그 빌딩의 6층에 있었고 그 위층부터가 호텔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처럼 간판이 커다랗게 안 되어 있었으니 현지인들도 잘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호텔은 심천의 중심가에 지하는 바로 지하철역이고 아래 5층까지는 상가였지만 Hyatt의 명성답게 깨끗하고 조용하고 맘에 쏘-옥 들었습니다.
Hyatt 호텔의 Front Desk의 모습들!
우리를 살찌게 해주었던 호텔의 조식!
여장을 풀고 지하철을 타고 미리세워논 계획대로 Window of the Worlds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인근에는 민속촌도 있고 Old China Town이라는 관광지도 있는 외곽에 세계 여러 나라의 Land Mark를 축소시켜서 만들어 놓았습니다. 파리의 에펠탑이라던가. 이태리의 피사의 사탑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만들어 놓은 테마 Park이었는데 내가 이미 보았던 곳들의 건축물들을 보니 만들어놓은 것이 조잡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30불 정도의 입장료가 아까울 정도였지만 그래도 왔으니까 알지, 안 왔으면 이렇게 엉터리인지 알수가 있었을까? 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무더위에 빨리 한 바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시내를 구경하면서 중국 심천의 첫날을 보냈습니다.
Window of the Worlds!의 일부!
이튿날은 아침부터 비가 무섭게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땅덩어리가 큰 나라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천둥번개도 우렁차고 쏟아 붙는 비도 그칠 생각을 별로 안하기에 오늘의 일정은 모두 접고 비가 조금 그치면 가까운 시내중심가나 돌아다니다가 마칠 계획을 세웠습니다. 호텔에서는 모든 객실에 조식이 포함되어있었는데 웨스턴(Western) 스타일의 Full Course Hot Meal + 중국의 Noodle과 딤섬 종류들, 그리고 과일까지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아침식사였습니다. 우리 입맛에 잘 안 맞는 향이 강한 동남아 지역의 음식문화에서 그나마 호텔에서 주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음식이 유일하게 여행지에서 위로가 되곤 합니다.
시내 중심가의 인민군대 모습!
재래시장안에 즉석에서 얼굴의 점을 빼주는집이 성황중이다
뜨개질하는 코바늘 같은것으로 소독도 하지않고 이사람 저사람 이름도 알수없는 독극물(?)같은 크림을
점 부위에 발라놓자 따가워서 고통스러운 표정들을 짓는다
10월 1일(주일)-여정의 마지막날이자 인천으로 돌아가는 날. 오늘도 맛있는 호텔의 조식을 점심까지 생각해서 위장에 챙겨 넣고 바리바리 짐을 싸가지고 지하철을 타고 국경으로 와서 다시 홍콩으로 입국하여 이번에는 3번의 지하철과 마지막 공항직통열차를 타고 홍콩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태극마크도 선명한 국적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오는데 대한민국은 추석연휴로 인천공항이 최대의 인파가 몰렸었다 는데, 서울로 귀성하는 저희는 그 반대로 비행기 좌석이 텅텅 비어 옆지기는 혼자서 4좌석을 저는 혼자서 3좌석을 차지하는 특등석(?) 대우를 느끼며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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