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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생애 첫번째 제주여행 #2(올래길, 사려니길 등)

by Diaspora(복수국적자) 2023. 9. 9.

  어제 악천후를 무릅쓰고 완주한 한라산 등정에 이어 오늘은 제주에 있는 20여개의 올래길중에 하나인 7코스를( 15km) 돌기로 우리의 제주여행 계획에는 들어가 있는데 아무래도 옆에 있는 젊은 할매가 걱정스럽다. 살짝 눈치를 보아가면서 힘들면 오늘은 그만 둘까?” 했더니 아니라고 펄쩍 뛴다. 나는 속으로는 내심 기쁘면서도 겉으로는 옆지기를 생각하는 척 하면서 당신 병 날까봐 그러지 뭐!” 하면서 못이기는 척 하고(ㅋㅋ) 이른 새벽 6시부터 일찌감치 문을 연 숙소 인근의 식당에 들어가서 따끈한 전주 콩나물국밥을 한 그릇씩 뚝딱 해치우고는 렌터카를 타고 10여분 거리에 있는 7코스 시작점인 외돌개로 가서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외돌개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본 뒤에 우리는 본격적인 올래길 7코스로 해안선을 따라 걷다가 포차에서 싱싱한 해산물도 사먹고 때로는 주택가를 지나기도 하면서 법환리를 지나 해군기지 건설반대 현장인 강정마을도 지나다보니 어느덧 목표지점에 도달하여 그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서 차를 가지고 다음 목적지인 천지연폭포로 갔다.

  

                이른새벽에 말간 콩나물국에 청양고추 썰은것 한숫가락 넣고 밥을 말아서 한숫가락 뜨니 캬! 속이 시원....

                                       

                                                           올래길 7코스가 시작되는 외돌개를 전망으로....

 

        코스길을 따라가다 해안가 중간의 어느 할머니 해녀집에서! 해삼, 멍게, 소라 콤보셋트 2만원, 곡차 한잔 1,000원

 

                     해군기지 건설반대현장인 강정마을에는 아직도 사람은 없고 많은 플랭카드가 나부끼고 있지만...

                            

                                           이렇게 쉬멍, 가멍 하다보니 거의 4시간만에 코스가 끝나더군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이 빠졌는데도 천지연폭포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는 대형관광버스를 비롯하여 많은 차들로 복잡하였다. 입장권(2,000)을 구입하려고 매표소 앞으로 갔더니, 이게 웬일? 내가 제주에 오는 것을 알았는지 4월 한 달 동안은 무료입장이라고 라고, 라고...(곧바로 남은 4,000원 가지고 거리에서 맛있는 것 사먹었습니다.ㅎㅎ) 인증사진 찍은 후 저녁에는 또 올래시장으로 가서 김떡순(김밥, 떡볶이, 순대)set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

  

                             둘이면 4,000원인데 여러번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까 금방 2-3만원 벌은것 같은데?..ㅎㅎ

                                                         

                                                                     천지연에 왔었다는 인증샷을 하나....

  

  이틀을 강행군 하고서도 3일째인 오늘은 사려니 숲길을 걷기로 하고 아침 일찍 차를 가지고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5.16도로를 따라서 한라산 입구인 성판악을 지나 조금 더가다가(이곳에서는 서귀포보다 제주시가 더 가깝다) 오른쪽으로 사려니숲길(비자림) 가는 길 안내판을 따라 조금 더 가니 입구가 나오는데 주차할 곳이 없다. 주차장 안내판을 따라서 가다보니 10분정도 떨어진 곳에 커다란 주차장이 마련되어있고 대형셔틀버스가 30분마다 한 대씩 주차장과 사려니숲길 입구를 순환하고 있다. 8시부터 출발하는 첫 번째 버스를 타고 입구에서 내려서 숲길을 걷기시작 하는데 이른 아침의 상쾌한 공기와 나무숲으로부터 나오는 알지 못하는 그 어떤 기운이 그동안의 여행의 피곤을 단 한 번에 씻겨주는 것 같은 상쾌함을 느끼며 닭살부부는 심오한(?) 대화도 나누고 때로는 손도 잡아가면서 오늘도 10km를 걸었다. 누가 보면 걷는 것에 한이 맺힌 부부같이..ㅎㅎㅎ

 

                              이런길을 걷고나니 사고사(事故死)만 아니라면 백수(白壽)는 보장되는듯한 기분이..^^

 

  트레일을 마치고 산굼부리 분지로 가기 전에 잠간 들려서 민생고를 해결하였는데 곶자왈 칼국수집! 바지락 칼국수와 녹두전이 일미였습니다. 산굼부리를 잠깐 들린 후에 유채꽃이 만발하기로 유명한 정석비행장로를 따라서 산방산 탄산온천장으로 Go-Go! 사실 산방산 온천장은 예정에 없었는데 지인이 리마인드 시켜주시어서 일정을 변경하여 가게 되었는데 결론은, 정말 오기를 잘했다는..(3일 동안의 100리가 넘는 강행군 트레일의 피곤이 2시간여의 탕속에서 흘린땀으로 눈 녹듯이 사라졌다는 전설따라 3천리) 저녁에는 그동안의 피로와 제주에서의 마지막을 제주 흑돼지갈비구이로 마무리하고...

 

                                     죄송합니다! 하도 배가 고파서 녹두전은 사진도 찍기전에 냠냠! 빈접시만..^^

                  

                                     이번에는 "나잡아 봐라!"가 아니고, "저기 보이는 태양을 보라!"..................

 

                                         제주에 와서 흑돼지갈비 구이를 못먹고 간다면 천추의 한이 될까봐..ㅎㅎ

 

  오늘은 서울로 돌아가는 날! 창밖에는 지난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는 해안지방에 폭우가 내리겠다는 일기예보에 불안한 마음이 조금은 앞선다. 이러다가 제주에서 기상 때문에 발목이 묶이는게 아닌지..뉴스에서 자주 보아오던 일이 나에게 닥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일말의 걱정 속에 빨리 출발을 하려고 준비를 하는데 더 많은 장대비가 쏟아진다. 비가 조금이라도 그칠까하는 마음으로 지난번에 먹었던 전주 콩나물국밥집에 가서 아침을 먹으며 비가 조금 약해지기를 기다렸으나 도저히 멈출기새가 없어서 그냥 출발을 하는데 이건 폭우가 아니고 물을 위에서 양동이로 쏱아붙는 양상이다. 해안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는데 10m 앞도 제대로 보이지를 않는다.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며 서귀포와 제주를 가로지르는 산간도로로 접어들자 비가 조금은 약해지는 것 같았다.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에 와서 첵인을 하는데 벌써 많은 비행기들이 연착되고 있었고 뉴스에서는 연안부두의 여객선들은 모두 all stop이다. 그래도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정시에 이륙하여 김포에 무사히 도착하고 나는 곧바로 일산의 출입국관리사무소로 가서 거소증 카드를 찾아가지고 서울로 무사히 돌아왔기에 오늘 제주 여행기도 작성할 수 있다라고...^^

 

               이제 대한민국의 반(半) 주민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이것 덕분에 한국의 웹사이트에서 실명확인 걱정 끝!